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오늘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자필로 쓴 사과문을 읽었고 앞으로 성찰하고 배우겠다고 했습니다. 광주제일고 측도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두 학교 선수들은 민주묘지에 함께 가서 참배했습니다.

광주제일고와 경기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응원 구호를 외쳐 물의를 일으킨 서울 배재고 야구 선수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두 학교 선수들이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과 선수, 교장과 학부모 등 80여 명이 사과하기 위해 광주제일고를 찾은 겁니다.
감독과 선수들은 인성과 태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직접 쓴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 주장 :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배재고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성찰하겠다며 울먹였습니다.
[이효준/서울 배재고 교장 : 배재는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가슴속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광주 제일고 선수들도 다른 팀에게 상처를 준 언행이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광주 제일고 야구부 주장 : 이번 일을 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런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과를 받아들인 광주제일고는 배재고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랐습니다.
[이규연/광주 제일고 교장 : 여러분의 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여러분들 다시 생활할 수 있을 테니까 어깨 펴시고.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잘사는 겁니다.]

용서와 화해의 악수를 나눈 두 학교 선수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헌화를 한 뒤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고교야구 대회에서 상대 팀을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지역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와 교직원이 광주를 찾아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지도자, 교직원들은 6일 오후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방문해 지난달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들은 상대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점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야구부 주장의 사과문과 감독의 입장문을 통해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동업자정신과 학생 선수로서의 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배재고 교직원들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의 총체적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규정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역사적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해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배재고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향후 관련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학교 공동체 전체가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